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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설, 인터뷰 등22

윤석열정부 1년, 거대한 퇴행을 목도하다 윤석열 정부 1년, 거대한 퇴행을 목도하다/김누리 지난 한해를 단순히 ‘사건사’만으로 돌아보는 것은 위험하다. 사건의 저류에 흐르는 불길한 구조적 변화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 1년은 무엇보다도 ‘선진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성숙한 민주 사회 실현이 얼마나 지난한 길인지를 가르쳐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독일 방송에서 가장 정치적이고 지적인 장르는 코미디다. 특히 공영방송 코미디 프로는 정치의식의 수준을 보여준다. 촌철살인의 예리한 지성과 신랄한 풍.. 2023. 3. 11.
가상의 인간일까. 가상의 인간일까/ 하재근 가상인간 또는 버추얼 휴먼이라는 존재가 대중문화산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넷마블의 가상 걸그룹 메이브가 '최초의 3D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데뷔했는데,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000만 회를 돌파했다. 게임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의 AI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프로듀싱이 만났다고 한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불쾌한 골짜기'를 건넜다는 평가를 언론으로부터 받았다. 불쾌한 골짜기란 사람에 가까워질수록 커지던 호감도가 사람하고 근접한 순간 뚝 떨어졌다가, 사람과 아예 같아지면 다시 급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사람을 많이 단순화한 캐릭터 인형들은 사랑받는데, 사람과 유사하게 표현된 싸구려 인형들은 인기를 얻지 못한다. 과거 1998년에 데.. 2023. 2. 26.
트로트 오디션이 다시 떴다. 트로트 오디션이 다시 떴다/하재근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성공 이후 방송가에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불었었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해 일각에선 식상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짧은 기간에 다수의 오디션이 진행됐기 때문에 현 세대의 실력자는 이미 다 나왔을 거라는 인식도 있었다. 그래서 새롭게 트로트 오디션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기대감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시작된 트로트 오디션은 방송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는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MBN '불타는 트롯맨'은 12%를 넘어섰다. 아직 초반이다. 뒤로 갈수록 시청률이 오르는 오디션의 특성상 이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두 오디션이 정확.. 2023. 2. 26.
공직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무너지고 있다. 공직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무너지고 있다/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헌법학 공직이란 공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위나 직책을 말한다. 공직을 담당하는 사람, 즉 공직자는 일반적인 공무원의 개념보다 더 넓게 인정된다. 공무원이 국가공무원법 또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 신분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반면에, 공직자는 공무원 신분을 갖지 않은 사람 중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무원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공직자를 지칭하고, 공무원윤리법이 아닌 공직자윤리법을 두고 있는 것은 일반 영리활동과는 달리 공직의 경우에 요구되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즉, 공직자는 헌법 제6조에서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인정되는 공무원에 준하는 공적 책무를 진다는 .. 2023.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