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연설, 인터뷰 등22

반대의견을 즐겨라 반대의견을 즐겨라/김형철(공감신문칼럼) 미국에서 외국에 대사를 파견할 때는 부대사 한 명을 따라 붙인다. 그 부대사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대사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결재할 때, 반드시 반대의견 3가지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대사가 그 반대 의견을 검토한다. "흐음, 1 번은 이렇게 처리하면 되고, 2번은 저렇게 처리하면 되고, 3번은 어어...이건 문제가 심각하군! 3번에 대한 보완대책을 가져 오게나!" 쓴소리를 즐겨라. 쓴 소리가 쓴 이유를 아는가?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쓴 거다. 얼마 전에 "인문학자가 본 리더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강을 나갔다. 한 청중이 손을 들더니 질문을 했다. "교수님, 저희가 리더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위에 모시고 있는 상사도 있습니다. 팔로우십에 대해서도.. 2023. 2. 23.
검은비[2] 여기’의 광주 5·18 미술 ‘검은비’/ 상무관 검은비 존치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들의 모임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상무관에 전시된 예술작품 '검은 비' 앞에서 한 학생이 추모하고 있는 모습. 8.5m(가로)*2.5m(세로) 검은색 단색회화,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지난 2000년부터 작가가 100kg이 넘는 쌀에 유화물감을 섞어 만든 검은쌀의 질감이 슬프게 그러나 빛으로 다가온다. 쌀 한 톨은 작은 우주이며 생명과 죽음을 상징한다. 그리고 ‘검은쌀’ 로 덮혀있는 검은 표면은 모든 빛을 품고 있어 슬픔과 상처를 조용하고 따듯하게 안아주고 모두의 빛이 되는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여름 독일에서 3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낸 정영창 작가는 당시 독일에서 비엔날레 특별전 [달콤한 이슬, 1980년 그 후].. 2023. 2. 11.
칠곡 할매와 신영복 칠곡 할매와 신영복/선우정 [논설위원] 신구 시대의 성격을 선명하게 대비한다 세련된 위선보다 투박한 진실을, 부수는 사람보다 만드는 사람을 나는 응원한다 146번 시내 버스는 서울 상계동에서 서울 강남을 오간다. 첫차가 운행하는 새벽 4시 경부터 강남 빌딩과 공사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로 만석이 된다. 한덕수 총리가 2일 새벽 4시 5분 146번 버스 첫차에 탑승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첫차 출발시간을 15분 앞당겨 달라는 새벽 노동자의 숙원이 보름 후 이루어졌다./국무총리실 제공 새벽 146번 버스를 타는 청소원들의 숙원 하나가 해결됐다. 승객의 출근길 편의를 위해 첫차 출발을 15분 앞당긴 일이다. 한덕수 총리가 새해 새벽 버스에 올라 해결을 약속한 지 보름 만에 실현됐다. 서울시, 버스회사, 운.. 2023. 1. 23.
애상 애상(哀傷) 박재희 석천학당 원장하늘은 인간에게 일곱 가지 다양한 감정을 주었다. 기쁨, 분노, 슬픔, 공포, 사랑, 증오, 욕망이다. 이런 인간이 겪어야 하는 다양한 감정을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 칠정(七情)이라고 한다. 칠정은 인간의 네 가지 본성 사단(四端)과 함께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는 기본 골격이다. 문제는 일곱 가지 감정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인간의 마음을 교대로 흔들어댄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기쁨에 들떠 춤추며 놀다가도 화내며 슬픔에 젖어 비탄에 젖기도 한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다가도 사랑과 연민에 어느덧 언제 공포가 있었냐는 듯 잊어버리기도 한다. 인간은 왜 이렇게 다양한 감정의 기복으로 일상을 맞이해야 하는가?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온한 삶을 살 수는 없.. 2022.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