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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취(6권 수필집)49

팔순 잔치 팔순 잔치/이미애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예순을 넘긴 어르신들이 환갑이니 진갑이니 하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하지만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청순도 예순부터라는 말처럼 젊게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바뀌었는지 참 좋은 세상이긴 하다. 아버지가 팔순을 맞아 4남매가 아버지의 팔순 생신을 위해 잔치를 준비한다고 분주했다. 워낙에 종친 사람들이나 친구들 모임을 좋아하는 아버지다보니 초대할 분이 많았나보다. 처음에는 가까운 친지나 친구정도나 부를 요량이 차츰 규모가 커져 50인석을 차지하는 횟집에 잔칫상을 차리게 되었다. 초대한 사람이나 찾아온 사람들이나 모두 흥겨운 시간이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유독 들떠있었다. 아버지는 인사말씀을 시켰는데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선사했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라.. 2023. 6. 2.
티베트에서의 7년 티베트에서의 7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는 1939년 7월 8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를 정복하는 원정대의 일원으로 원정에 나선다. 아리따운 부인과 뱃속의 애기와 작별을 고하고 열차에 오른다. 부인은 깊은 슬픔에 빠져 흐느끼며 역사에서 빠져나간다. 4개월 후의 만남을 고대하면서 말이다. 그는 3년 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얼마 전 결혼한 후 아내 잉그리드와의 사이에는 뱃속에 아이를 두고 떠나는 상황이었다. 기차역에서 작별을 하고 히말라야로 향한다. 친구인 호제트에게 아내를 부탁한다. 예쁜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두고 떠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독불장군이었던 그는 원정대장과의 마찰은 계속된다. 등반에 나선 두 사람은 처음에 하러가 먼저 부상을 당하고 피를 흘.. 2023. 6. 2.
택시운전사(영화) 택시운전사 1980년 5월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이후 관객수 천이백만 명을 달성했다. 예전에 나왔던 광주에 관한 영화 화려한 휴가보다도 훨씬 각광을 받았다. 서울에 살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은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흥얼거리며 한강 다리를 건넌다. 그는 일상을 하루하루 사는 평범한 개인 택시운전사였다. 일과를 마치고 귀가해서 주인집 여자와 한바탕 실랑이를 한다. 주인집 아들 상구와 딸이 싸움을 해서 이마를 다친 탓이었다. 한참 따져보려고 갔으나 주인집 여자로부터 집세가 4달치나 밀렸다는 핍박을 듣고 주눅이 들어 제대로 얘기도 못하고 쫓겨난다. 만섭은 딸의 이마에 안티프라민을 발라주고 딸을 다독이는 선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기사식당에 들른 만섭은 한 친구가 외국인 태우고 광주를 가면 10만원을 벌.. 2023. 6. 2.
커피 커피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생두를 수확하여 가공공정을 거쳐 볶은 후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상의 원두를 섞어 추출하여 음용하는 기호음료이다. 독특한 풍미를 가진 갈색을 띈 기호음료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발자크가 즐겨 먹었던 것이 커피였다. 그가 쓴 ‘고리오영감’이 유명한 작품이다. 그는 도스토예프스키처럼 빚을 갚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었다. 그가 글을 쓴 목적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사랑한 사람은 젊은 시절인 33세 때 만난 한스키 폴란드 백작부인이었다. 그녀는 기혼녀였고 하도 발자크가 애걸복걸하니 약속을 했다. 남편이 죽으면 결혼해 주겠다. 그래서 결혼하게 된 것은 그 이후 18년이 지난 뒤인 발자크가 51세가 되었을 때였다. 그동안 그는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글을 썼고 작품으로 유.. 2023.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