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향취(2019.10 7권)40

형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며 형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며 지난 휴일이었다. 우리 식구는 오랜만에 나들이 겸 외식을 하러 집을 나섰다. 아들내외도 왔다. 며느리가 의료보험 심사평가 자격시험에 합격을 해서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 집사람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주에는 아들이 1박 2일 워크숍을 가는 바람에 하지 못했고 다음주에는 집사람이 일본 연수일정이 잡혔기에 날을 어렵게 잡아서 하게 된 식사자리였다. 집근처인 신림사거리 부근의 미금 대게집이었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다른 손님은 없었다. 한쪽 벽면에는 이곳을 다녀간 개그맨들의 사진과 사인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한켠의 수조에는 대게와 킹크랩 등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막 식탁에 좌정을 하고 음식이 나오는 중이었다. 스마트폰을 보니 동생에게서 온 전화가 있었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2023. 6. 11.
텃밭 가꾸기 텃밭 가꾸기 오래전에 안성에서 근무하던 시절 고추를 키워본 적이 있었다. 4년 정도 근무하던 기간 중에 3년을 키웠으니 제법 경험이 있는 셈이다. 한 번은 비료를 주는 과정에서 직접 고추모종에 직접 주다보니 고추들이 다 고사해버리는 과오를 범하기도 했다. 새로 고추모종을 사오고 한바탕 야단법석을 뜬 적이 있었다. 다른 쪽 텃밭에는 배추와 얼갈이도 심어 그 해에는 김장을 하는 행운을 갖기도 했다. 한참동안 고추를 키우고 수확해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빨갛게 익은 고추는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고추를 갈아서 양념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집안의 냉장고 냉동실에 얼려놓기도 했었다. 매 주말마다 고추를 수확하는 것이 일과였고 고추를 갈러가는 것이 일요일의 주요 일상이기도 했다. 현직에서 작년에 퇴직을 하고 소.. 2023. 6. 11.
H 선생님과 콰이강의 다리 H선생님과 콰이강의 다리 얼마전 동창회 총무의 모친상이 있었다. 그곳에 갔다가 동창으로부터 H선생님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90년대 초반이었다. 그는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중이었다. 대통령의 캐나다 순방이 있었다. 당연히 경호원으로서 그는 동반했고 캐나다에 계신다던 H선생님을 수수문했다. 현지 대사관을 통해 교포중에 H선생님을 찾은 것이다. 동창생이 묵고 있었던 호텔로 찾아왔더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H선생님은 동창생을 집으로 초대했다. 동창은 선생님 댁으로 찾아갔다. 엄청난 집이었단다. 수영장도 있었고 식사로 나온 것은 송어회였단다. 학교 선생님을 마치시고 곧바로 캐나다로 이민을 가신 것이었다. 우리가 H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3학년 영어 시간이었다. 주교재에 관한 영어 선생님은 따로 계셨고 H선생.. 2023. 6. 11.
칼에 지다 칼에 지다 지난달의 3주째 금요일이었다. 한 민영방송사에 근무하는 고교동창 P국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점심식사를 하러 오라는 초대였다. 나의 수필집 네 권을 들고 갔다. 상암동 DMC역 부근이었다. 꽤 먼 곳이었고 낯선 지역이었다. 버스를 타고 전철로 환승해서 갔다. 한참 여유 있게 출발을 했는데 이리저리 헤매다보니 늦어졌다. 그녀석이 방송사 앞 조형물에서 서있었다. 3년만의 해후였다. 원당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점심식사를 같이한 이후 만남이었다. 구내식당으로 들어갔다. 20여 년 전 여의도 방송사시절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했던 기억도 있었다. 여의도 쌍둥이빌딩의 구내식당은 좀 그랬지만 방송사의 구내식은 인기메뉴였었다. 양식과 한식이 있었다. 예전에는 세 종류로 중식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식대가 5천.. 2023.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