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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수필, 여행기, 편지글, 일기 등)118

선택 선택 인생에서는 세 가지 선택이 있다. 직업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인생관의 선택이 그것이다. 사람의 일생은 출생에서 죽음까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인생길을 갈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일생을 바칠 것인가. 나의 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에게 내려진 천명은 무엇인가. 철학적으로 심오한 그런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제쳐두고 요즘 세상은 워낙 많은 선택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고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복잡한 선택의 문제가 남았다. 만약 아주 오래전 시대를 거슬러 올라 간다면 원시시대나 사회나 고대의 사회 신분적으로 고착된 제약을 가진다면 선택의 기회 내지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일례를 든다면 홍길동 같은 이는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도 못하.. 2024. 3. 15.
갑진년 장모님 생신 갑진년 장모님 생신 지난 주말이었다. 장모님 생신을 위해 처갓집에 가는 날이다. 봄이 길목이었다. 간단하게 가방을 챙겨서 서울역으로 향했다. 광역버스를 타려고 시간에 맞춰 정류소로 갔는데 하필 만원이어서 다음차로 밀렸다. 하는 수 없이 강변역 방향 광역버스에 올라 광나루역에서 내려 5호선 전철로 환승했다. 동대문운동장역에 내려 4호선으로 갈아타고 서울역에 내렸다. 한시 50분발 오송역으로 가는 KTX였다. 대합실에서 초밥을 하나 구입했다. 아내는 출장지에서 아침을 먹었다고 해서 식사할 생각이 없었다. 먼저 15분 전에 탑승해서 식사까지 마쳤다. 5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오송역에서 권서방이 마중을 나왔다. 처제는 목발 신세여서 차에서 기다렸다. 권서방네 차에 탑승해서 광주로 향했다. 본래 계획은.. 2024. 2. 19.
훈 할머니 훈 할머니 때는 1996년도였다. 사업가 황기연 씨는 친구인 캄디아에 살고 있던 교포 광준 씨와 함께 캄보디아 오지 등을 돌아다녔다. 공사연이란 것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한약재 비슷한 것으로 위장병에 특효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히치하이킹을 하던 싯나라는 처녀를 차에 태우게 되고 인연을 맺게 된다. 기연씨가 한국인임을 알게 된 싯나는 그랜드마더 코리언이란 얘기를 한다.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싯나씨는 빨래를 할 때 빨래방망이를 사용해서 빨래를 했다. 또한 사과를 깍을 때 돌려서 사과를 깍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남아와는 다른 한국인만의 특성이었던 것이다. 독특한 한국습관에 의해 한국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훈 할머니를 만나게 된 기연 씨는 할머니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녀는 모.. 2023. 12. 30.
엄동설한 명일역 산책 엄동설한 명일역 산책 한참 맹추위가 있던 날 오후였다. 일상적으로 해왔던 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하도 매서운 추위인지라 단단히 준비를 했다. 옷을 겹겹이 껴입었다. 완전히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복장을 갖춰 입은 셈이었다. 무슨 근육맨이 된 듯이 상체가 우람해졌다. 보온용 장갑 두 개를 번갈아 가면서 꼈고 목도리도 두 개를 목에 둘렀다. 어떤 추위가 와도 무방하도록 방책을 강구하고 길을 나선 것이다. 집앞의 공원 산책길을 거쳐서 선동 IC 쪽으로 걸었다. 통상적인 겨울날씨였고 예년 같은 기온이고 날씨가 차갑지 않았다면 곧바로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을 했을 텐데 워낙 차가운 날씨여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칼날같은 바람이 뺨을 스쳤다. 귓불도 붉어졌고 찬바람이 살 속을 파고들었다. 강동쪽의 한강.. 2023.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