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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6년 중 은퇴 후 6년 중 2020년이 밝았다. 은퇴 후 3년 차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계약직으로 1년을 근무한 후 다시 실업자가 되었다. 코로나19 시대가 되었다. 마스크를 사용해야 했고 집회도 일정수 이상 모이는 것도 제한되었다. 여러 가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하나하나 늘어났다. 백신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연초에는 아내가 동료 교장님들과 함께 중국 청도에 해외여행을 하고 오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의 일이었다. 처갓집 가족들은 라오스를 여행하고 오기도 했는데 아내는 별도의 급한 일정이 생겨 불참하게 되었다. 아쉬운 일이었다. 2월에는 동인회 편집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전박사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 위원장은 황대표님이었고 부위원장님은 오위원이었다. 한 달에 서너 차례쯤 .. 2024. 4. 5.
은퇴후 6년 상 은퇴 후년 상 나는 2017년 12월 말일자로 농협중앙회에서 명예퇴직했다. 31년 3개월의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별다른 과오없이 퇴직을 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그해 12월 28일에 경북 선산근처의 한 중식당에서 퇴임식이 있었다. 약간의 회한이 남는 부분은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장으로서 오랫동안의 일을 했고 마무리하는 자리에 가족이 같이 했어야 했다는 부분이었고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아내만이라도 함께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후에 그렇게 퇴임식을 앞둔 이들에게 꼭 가족과 함께하라고 조언하곤 했다. 1월 초순에 명퇴금을 받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넣었던 연금도 중도해지를 했다. 이런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채를 변제하는데 대부분이 충당.. 2024. 4. 5.
영화 파묘 파묘 1. 음양오행 화림과 봉길은 항공기를 타고 미국 LA로 간다. 그곳에서 박지용의 아들이 있는 병원에 가서 아이를 살펴본다. 아들은 불치의 병으로 끊임없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봉길은 젊은 MZ세대답게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팔 등에는 금강경의 문자문신이 새겨져 있다. 박지용의 집에 온 화림과 봉길은 박지용으로부터 아들의 증세에 관해 사연을 듣는다. 두 아이를 유산으로 잃고 얻은 귀한 아들인데 저 지경이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화림은 묫자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55억 원의 이장비용을 흥정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관 상덕은 묫자리 근처의 흙을 직접 맛본다. 그리고 얘기를 한다. 누가 할머니의 물건을 갖고 있다고 호통을 친다. 그러자 손자가 할머니의 틀니를 갖고 있었다. 할머니.. 2024. 4. 5.
서창 서창書窓 / 윤미영 굵은 나무들 사이로 드러난 단층 건물이 나직하다. 1938년에 첫 기적을 울린 후 역사驛舍는 지금껏 변함없이 부동으로 서 있다. 역 이름은 80여 년 세월을 이겨낸 ‘화본花本’이다. 마치 이야기 꽃나무 같다. 역명답게 갖가지 화초를 사철동안 피워내면서 여행자를 푸근하게 맞아준다. 바람처럼 스치는 여행자에게 화본花本은 왜 ‘꽃의 근본, 꽃의 중심’이란 의미를 생각하게 할까. 화본역은 군위군에서 여객열차가 유일하게 정차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30여 명 남짓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2011년에 새롭게 단장하면서 여행자들이 부쩍 찾아온다. 큰길 쪽으로는 마을 사람들의 옛 모습, 신화와 전설,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철길 옆 폐기.. 2024. 4. 5.